2025년 봄, SBS가 선보이는 새로운 감성 드라마 '사계의 봄'은 단지 사랑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무대에서 내려온 청춘과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의 음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서사다. 캠퍼스의 봄날처럼 풋풋하면서도 서늘한 감정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진짜 청춘과 위로를 조용히 일깨운다.
줄거리
한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밴드 ‘더 크라운’의 리드보컬이자 기타리스트였던 사계. 무대 위에서 수많은 팬의 환호를 받던 그는, 돌연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에서도 외면받는다. 예기치 못한 사건 이후 모든 것을 잃은 그는, 이름만 올려둔 대학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계가 복학한 곳은 한주대학교 실용음악과. 스타 출신 복학생이라는 시선과 고립된 위치 속에서 그는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어느 날 김봄이라는 학생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다시 음악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는 점차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음악을 향해 나아간다.
등장인물
사계 (배우: 하유준)는 더 크라운의 전 리더이자 리드보컬. 대중의 관심과 무대의 중심에서 밀려난 후, 복학생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아가는 인물. 가벼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김봄 (배우: 박지후)은 실용음악과 재학생.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살며, 생계를 위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노력형 인물. 사계와의 만남을 통해 닫아둔 감정을 회복해 나간다.
서태양 (배우: 이승협)은 의대에 재학 중인 밴드부 부장. 자유로운 성격이지만 가족의 기대와 자아 사이에서 방황한다. 사계의 등장으로 인해 흔들리는 감정을 겪으며 복잡한 삼각구도를 만든다.
오하늘 (배우: 신예 예정)은 밴드의 드러머. 명랑하고 엉뚱한 성격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김봄의 오랜 친구. 팀 내의 미묘한 감정 변화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윤소리 (배우: 김지은)는 실용음악과 교수. 과거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였으며, 현재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음악의 가치를 전파하는 멘토 역할을 한다.
분석
김봄은 현실에 깊게 뿌리내린 인물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실용음악과 학생이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부재 이후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온 그녀는 음악보다 현실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고, 교내 밴드부 ‘투사계’에서 건반과 보컬을 맡으며 자신의 방식대로 꿈을 이어가고 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녀에게, 사계는 처음엔 그저 무책임한 스타 출신 복학생으로 비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품고 있는 상처와 진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닫아 두었던 자신의 감정 또한, 음악과 함께 조용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서태양은 밴드부의 부장이자 의대생이다. 병원장인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음악을 이어가고 있다. 겉보기에는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자리한다.
사계의 복학은 그에게 위기의식과 복잡한 감정을 안긴다. 밴드 내의 중심이 흔들리고, 마음을 품고 있던 김봄이 점점 사계에게 이끌리는 모습에 질투와 불안이 증폭된다. 그는 사랑과 자존심,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며, 서서히 스스로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
'사계의 봄' 은 상투적인 로맨스를 넘어서, 상처와 치유, 좌절과 희망이 어우러지는 감정의 사계절을 그린다. 극 중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다. 각 인물의 감정은 음악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전달되며, 그들의 갈등과 화해는 하나의 악보처럼 촘촘히 맞물린다.
김성용 감독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인물의 감정선과 계절의 변화를 절묘하게 포착해낸다. 사계절의 흐름처럼 영상미 또한 섬세하고 따뜻하게 설계되었으며, 작가 김민철은 현실적인 대사와 감정 묘사를 통해 청춘의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부제 6. 봄은 언제나 다시 온다
'사계의 봄' 은 누구나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청춘의 시간을 다룬다. 실패를 겪고 자신을 잃은 사람, 꿈을 향해 현실과 싸우는 사람, 그리고 그들 곁을 지켜주는 또 다른 청춘들이 등장한다. 계절이 지나 결국 다시 봄이 오듯,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이 겨울일지라도 괜찮다고, 우리의 봄은 반드시 온다고.
이는 단지 사랑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품은 작품이다. 잃어버린 감정, 외면했던 자신, 포기했던 꿈을 다시 꺼내어 보는 용기. '사계의 봄' 은 그 시작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